카이딘2007. 4. 16. 20:07
기동대 Kydhin Rath. 21세.

▶새프ㅡ Sacred Pride 종료.


카이딘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비툴 커뮤니티 캐릭터가 될듯하다.
이 녀석을 볼때마다 난 어딘가 마음 한켠에 가시같은 것이 느껴지곤 했다.

난 언제나 대부분의 일에 대해 거침이 없었고,
저질러버린 후엔 후회하는걸 거부해왔다.

그러나 이녀석에 대해선 언제나 하듯 딱 잘라버릴수가 없다.
처음부터 끝까지, 어떤 식으로 발자국을 떼었어야 옳았을까 후회하게 되고, 언제나 녀석을 대하면 어딘가 거북했다.
그대로 처음 결심했던것처럼 탈퇴하지 않고, 녀석의 성격을 확실한 형태로 구축하고, 끝까지 남는다는 최소한은 지켰지만-
어쩌면 중간에 탈퇴하는것이 옳지 않았을까? 누군가에게 구애해서 연애를 하는게 옳지 않았을까? 이녀석을 그대로 한켠으로 미뤄두고, 새 마음으로 다른 커뮤에 마음을 돌리는게 옳지 않았을까?
난 변덕스럽다.
또 오히려 내 자신의 그런 면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, '결심'이라는 형태로 떠오른것은 이후 마음이 바뀐다해도 대부분 지킨다.

그리하여- 결국 이런 형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.
어찌할 바를 모르고, 더이상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을 잡지 못하고, 그저 종료만을 기다리며.
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, 나에게 이 녀석은 그저 캐릭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있다.
내 나약함과 추함을 전부 비춰준 녀석.
좀더 용기를 냈더라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녀석이었을텐데, 라고 생각하는것도 이젠 무의미하다.
녀석을 대할때의 나로서는 이것이 할수 있는 최선이었으니까.

너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고, 또 많은 사람을 만났고, 괴로웠고, 기뻤으며, 슬프고 안타까웠다.
미안하다.
Posted by 전유즈